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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고 그런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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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n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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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그렇게 한달이 지났군요.

여전히 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어지러운 글의 사이와 하루의 일에 온 정신을 쏟아놓은 채로 살아가요.
조금씩 모든게 모노톤으로 변해가는 세상의 풍경 속에서.
천천히.

노래를 부르지 않게 된 것도 한달이 되었죠.
오디션을 보러 간 클럽에서 목소리가 잠겨 노래를 부를 수 없었던건...

물론 긴장하기도 했었지만.
당신이 웃고 있던 표정을 떠올렸어요.
나를 향한 것도 아니고
자신을 위한 것도 아니고
단지 습관적인 얼굴 근육의 이완같은
투명한 흰 빛의 대리석 가면같은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던 그날의 미소를.

당신이 호수라고 부르던 곳은
이제 짙은 갈색으로 물들어
그 위로 검붉은 색의 바람이 흘러가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들.

투명한 색의 그리움은 푸른 색으로 물들고
푸른 색의 눈물은 다시 말라붙은 피빛으로 물들어
한때 고독이라고 불렀던 그 무엇은
내 안의 그림자로.
심연으로 가라앉아 가네요.

그래서 난 다시 내 껍데기를 건져올려
그 안에 얼굴을 파묻고 소리없는 비명을 질러
흐름의 결이 머리 속을 울리는 가운데
향한 곳이 없는 눈을 뜹니다.

말했죠.

내가 받은 것을 돌려주겠다고
살아있기 위해서 사랑했었다면
살아있기 위해서 저주할 수도 있겠죠.

당신의 노래였던 것을
이제는 나의 노래로 부를거에요.

대용품의 세상에서 만난 당신은
순간의 행복보다는
살이 잘리는 순간의 신경세포의 미친 경련과
고열 속에서의 희미한 의식과
뇌 속을 온통 헤집는 지난 기억으로 살아가야 하는
나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삶의 양식.

당신을 내 기억 속에서 찢어내며
날 구토하게 하는 당신의 향기를 맡으며
멍한 미소의 투명한 한 조각이
내 혈관을 타고 흐르며 핏줄을 긁고 지나가는 것을 느끼며

내 심장이 뛰는 한 당신을 저주하면서

또 한번의 기회가 있다면
당신을 찢어발길 그 때를 내 뇌 상상의 자리에 둔 채로

살아있을 거에요.

Kenial.
* kenial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01-2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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