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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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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way blues. 11.4~11.13의 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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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4일 오후 10시 49분
그렇게 불완전한 기억을 가진 나.
아마도 그러했다.
그렇게 불완전한 기억을 가지고 너를 사랑했다.
어차피 기억하는 것도 내 의지가 아닌 것을
애써 기억한다고 믿으며, 그렇게
나는 나의 허상에 고백했다.
2003년 11월 5일 오후 10시 49분
다짐해본다.
꼴불견인 인간은 되지 말자고.
나이가 더 들고 어쩔 수 없이 추해지는 삶이 되더라도, 스스로를 돌아볼 의식만큼은 잃어버리지 말자고.
전철간의 술취해서 주절거리는 아저씨는 내게 그런 교훈을 준다. ... 어쨌든 저 기름이 흘러내리는듯한 등짝에 찍어차기를 먹여줬으면 좋겠지만 말이지.
아 정말, 나도 나이 먹으면 저렇게 되는거야?
...
어찌됐건 저녁은 먹기 힘들었다.
이게 과연 보양식이 되어줄런지...
9만5천원짜리 중식 풀코스(V.A.T. 별도)는 단지 고역.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2003년 11월 7일 오전 8시 45분
내가 지하철 방화 테러범으로라도 보이나.
왜 힐끔힐끔 쳐다보고들 질알이야..
...
그냥 졸린 하루.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냥 졸리다.
...
종니 강인한 인상을 가진 어른스러워보이는 누님 -_- 이 전지현 카이 선전할 때 나와서 신었던 넓은 끈의 운동화를 신고 대강 귀여운 포즈로 가오 -_- 를 잡고 있으면 대략 당황스럽다.
상반신은 무슨 짝퉁압구정인텔리스러운 정장 패션을 한 아지매가 그물 스타킹을 신고 있으면 이 또한 비주얼쇼크라 아니할 수 없다. ;
하아 ('') =3
2003년 11월 7일 오후 9시 4분
대략 어질어질하다.
...
생각은 빠르고 그것을 붙잡는 내 기억은 너무나 빨리 날아간다.
...
보고 싶다고 말하면
날 이용할 건가요.
...
끝없이 짧은 말들을 토해내는 내 머리속.
고장난 자동판매기같다.
...
사막에서 만난 사람들.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을까
아니면 아무것도 발견하지 않기를 바랬을까.
...
두통이 시작된다.
...
그래. 그만두자.
스스로를 증명하는 일은 스스로에게만으로도 족해.
2003년 11월 12일 오후 7시 30분
어째서 회사를 나서자마자 비가 오고 가방엔 읽을 책도 없고 cdp엔 씨디도 없고 노트북만 가지고 노트북으로 뭔가 보여줘야 할 사람을 만나러 가냔 말이지.
저주모드냐... 쩝.
11월13일
#. 집에서 대충 집어온 cd 케이스에서 아무 시디나 꺼낸다는게
하필이면 DuMonde - Never look back 하고 Loveliescrushing - xuvetin이었다는.
아 무슨 뽕맞고 회사 오는 것 같아 -_-; .#
...
#. 이제 떠날 시간이 되었나요.
잘 있어요. 내가 없더라도.
물론 내가 없는 것도 당신에겐 아무 의미가 없겠지만. .# keni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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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교 |
[2003/1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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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어도 당신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는..
당신이 정하는겁니다..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되는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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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nial |
[2003/1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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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가 있을지 없을지는 상대방이 정하는게 맞겠지.
하지만 내가 함부로 판단했다고, 넌 어떻게 '함부로' 판단할 수 있지?
의미 없음을 깨닫는데에 하루가 걸렸는지, 1년이 걸렸는지, 혹은 더 오랜 시간 동안 그것에 대해 고민했는지.
어찌할 수 없는 감정에 얼마나 좌절하고 가슴을 뜯었는지.
그렇지만 아무말도 할 수 없었던 것을.
어차피 알 수 없는 건 너도 마찬가지야.
여기는 나의 세상. 그곳은 너의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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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교 |
[2003/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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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맞는말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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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oe |
[2003/1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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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다 아햏햏 이라니까... 씁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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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langse |
[2003/1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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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었나, 왜 저렇게 고민이 많어. 길바닥에 머리를 살포시 누이고 가만히 있어봐 그럼 지나가던 청소부 아저씨가 청소해줄꺼야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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