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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김훈 - 오전 9:44 2003-09-26
  

  먼 선사시대, 돌칼을 손에 쥐고 평원을 가로지르던 유인원의 무리는 오늘날 다시금 각자의 연장을 손에 쥔 채로 노동이라는 이름의 쳇바퀴를 돌린다. 도구란 것은 인간의 삶을 바꿔놓았지만, 도구 또한 인간의 존재 자체를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인간은 그 영혼에 기억의 빛을 잃은채로, 선사의 평원을 헤매인다.

• 전태일 평전 - 오전 9:44 2003-09-26
  

  책을 잡은 그 날에 출퇴근하며 다 읽어버렸고, 처음으로 평전을 읽으며 훌쩍거리게 만든 책. 난 체념이라는 감정에 내 의식을 두기 이전에 이 책을 읽었어야 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은 인간이다.

• 이중나선(Double Helix), James Watson - 오후 2:42 2003-09-23
  

  웬지 제임스 왓슨 스스로가 운이 좋아서 노벨상을 탔다는 듯한 인상을 주려고 책을 쓴 듯 하다 ; 그저 저런 환경에서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다는게 부럽다는 생각 뿐, 별 생각은 안 들더라. 고분자생물학에서의 연구 방법이란 참 사람 쪼잔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구나.. 라는 생각도 잠시 들긴 했지만.

• 비둘기, 좀머씨 이야기 - 오전 11:20 2003-05-28
  

  두 작품이 한 책에 들어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텍스트 파일로 읽어서 -_-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읽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책. 원체 '베스트셀러'로 분류되는 책은 그다지 좋아하지를 않아서 '읽어볼까읽어볼까'하다가 순위가 뒤로 밀려나버린 작가인것이다. 그렇지만 일상의 우울함을 세밀히 그려낸다는 점에서 마음에 드는 작가가 되어버렸다. -ㅂ- 규격외부품이 되어버린 인간은, 그저 도망치고 도망쳐서 세상으로부터 벗어나야만 하는 것일까? 작은 일상에의 만족이 비둘기 한마리로 박살나버려 자신의 공간에서 도망가는 사내나. 끝없이 공포로부터 도망쳐.. 결국 물귀신-_-이 되어버린 좀머씨나... 뭘 그렇게까지 지키고 싶어했던걸까? 소설속의 인물들에게. 그리고 내 자신에게도 한번쯤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