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Books

UserPreferences

Clear message

• 쥐의 똥구멍을 꿰멘 여공, 베르나르 베르베르, 오후 8:20 2004-07-17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증보판. 베르나르 아자씨, 장사가 안되욥? ( ' ') 아니 뭐 이런 책까지 팔아먹고 지랄이야 ;

•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오후 8:20 2004-07-17
  

  사전 정보가 없이 책을 읽었던지라.. 첫 몇장까지 이게 소설인지 기록인지 헷갈려했다 -_- 글 읽고 나서 처음 드는 생각은... 솔직히 '지적사기' 쪽에 가깝기는 한데, 문화에 대한 이해 자체가 없이 이런 말을 해봤자 별로 설득력은 없겠다 ; 중간중간 '언어란 것은 결국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꽤 재미있기는 한데.. 나는 아무래도 소설 가지고 뭔가 생각하는 문제를 다루면 별로 재미없어하는 모양인가보다. 날씨 좀 선선해지면 해변의 카프카나 읽어야지... ( -_-)

• 리눅스 그냥 재미로just for fun, 리누스 토발즈, 오전 10:45 04-05-10
  

  영웅이란건 없다. 사람들이 만들어 낸 영웅담이 있을 뿐. 그도 단지 시시때때로 변해가는 사람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 루이스 거스너, 오전 10:45 04-05-10
  

  혁신은 타당한 확신으로부터 나온다. 하지만 확신이 옳다는 걸 증명해줄 수 있는 것은 시간밖에 없다.

• 실패한 교육과 거짓말Miseducation on Chomsky, 노암 촘스키, 오후 8:59 04-05-03
  

  사실 책의 앞 두장까지만 영미의 교육현실에 대한 이야기이고, 나머지 장들은 촘스키의 책에서 일관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남미의 현실에 대한 고발, 신자유주의에 대한 경고(nafta 및 wto와 관련된) 등을 통해 미국에 의한, 제3세계 국가들에 대한 억압을 폭로하는 내용이다. 덕분에 앞 두장을 제외하고는 설렁설렁 읽어버리고 말았다만.. 어쨌든 신자유주의와 결합한 고도 자본주의의 번영 이면에서 민주주의는 제 기능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돈은 돈을 만들 뿐이고 아무것도 낳지 않는다.

• 협상의 법칙You can negotiate anything, 허브 코헨Herb Cohen, 오후 1:47 2004-04-24
  

  괜히 부자아빠가난한아빠 따위의 너절한 책을 읽느니, 이런 책을 읽어라. 기술 이전에 철학이다.

• 미 : 가장 예쁜 유전자만 살아남는다, ,오후 8:30 04-04-29
  

  미Beauty라는 것에 대해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수학적인 관점에서 등 여러 방향으로 연구한 결과물들이 기술되어 있다. (음 이렇게 책을 설명하는 것 자체도 굉장히 드문 일인데) 결론적으로, 한번 읽어보시라. 어디 나가서 잘난척하는데 꽤나 도움이 되는 책일 것이다 : ) 은근히 골때린 주장도 다수 포진하고 있지만, 단순히 읽는 것만으로 꽤나 즐거운 경험이었다. 동의하고 말고야 나의 자유니까.

• 밤의 거미원숭이夜のくもさる, 무라카미 하루키;안자이 미즈마루, 오전 10:33 2004-04-26
  

  흔치 않은, 하루키의 장난스러운 단문(단편이 아니다)과 따뜻한 미즈마루상의 삽화. 웬지 읽으면서 킥킥거리게 되는 책 : )

• 핵심인재MBA的發想人, 사이토 고타쓰, 오후 1:47 2004-04-24
  

  어떻게 직장에서 발붙이고 살아남을 것인가. 에 대한 이야기. 뭐 결국 수많은 출세지향인간들을 위한 지침서의 하나일 뿐이지만, 일본인으로서 이런 서구 스타일과 가치관에 입각한 책을 써낸다는건 특기할 만한 일인 듯. 일본인은 영미의 메인스트림으로 진입할 수 있는가.

• 타일, 유미리, 오전 10:43 04-04-10
  

  유미리의 글은, 답답하다. 내용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난해하게 쓰여져 있어서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난해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거친 호흡과 강박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서일 것이다. 그런 감정적 난해함과 에너지로 꽉꽉 뭉쳐져 토해지듯이 쓰여져가는 문장들. 어쩌면 이것 또한, 그녀의 내면을 반영한 문장들인걸까.

• 태엽감는 새, 무라카미 하루키, 오전 10:43 04-04-10
  

  어쩌면 지금의 나에게는 이 책에 대한 느낌을 적는다는 것이 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일요일의 오후에 벤치에 앉아 은박지에 싼 천원짜리 김밥과 우유를 넣은 홍차 캔 음료를 마시며, 이 소설의 두번째 책(모두 네권이다)을 읽던 중에 난 이 소설 속의 주인공과 같은 체험을 했다. 하루키의 언어로 말하자면 몸이 뭔가 다른 것으로 - 나의 언어로 말하자면, 나를 제외한 세상이 같은 '다른' 것으로 - 바뀌었다는 것.

• 체 게바라 평전, 장 코르미에, 오후 2:31 2004-04-05
  

  이제는 팬시 상품이 되어버린 혁명가. 사실 그의 삶에 얼마만큼 동의할 수 있을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치열한 삶은, 어쨌든 그만큼의 무게와 가치가 있다. 비록 젊은이들이 걸치고 다니는 티셔츠에 인쇄된 상품에 불과할지라도. (사실 그건 체 게바라의 잘못이 아니지만)

• 소년의 노래, 고리키 ; 체홉 ; 투르게네프 ; 솔로호프 외, 오후 2:31 2004-04-05
  

  잘못 빌렸다. 난 막심 고리키의 책을 빌리려 했던건데... 빌리고 보니 문학선집인걸 어쩌란 말인가 -_-; 어쨌든 그 시절의 러시아 소설가들은 현실과 떨어진 작품따위는 쓸 수가 없었던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문학이라는건 그 시대상을 반영하기 마련이라지만, 이렇게까지 민중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것이라니.. 어쩌면 지금의 시대에는 글쟁이들이 너무나 쓸 것이 없어져서 별 기상천외한 것들이 쏟아져 나오는건지도.

• 포우 단편집, 에드거앨런포우edgar allan poe, 오후 2:43 2004-03-20
  

  아마 포우가 문학 자체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건 20세기 초, 지금 나의 눈으로 보자면 그의 작품들은 고색창연함, 혹은 습작처럼 보이기까지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하나와 반세기를 뛰어넘은 시간 속에서의 변화는 .. 뭐라고 말해야 좋을까. 설마 포우가 150여년 이후에 극동아시아의 한 나라에서 자신의 단편집을 깨작깨작 읽고 있는 독자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쓰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두는걸로 충분할까. 포우는, 자기 자신이 2004년 현재의 사람들에 의해 자신의 소설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느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뭐라고 생각할까?

• 사랑에 관한 짧은 기억恋はいつも未知な物, 무라카미 류, 오후 10:15 2004-03-11
  

  분명 무라카미 류는 이런 소설을 쓰는데 맞는 사람일게다. 스노브라는 단어를 뒤집어 쓰고 내면에 난 구멍을 채우러 돌아다니는 인종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미끼로 순진한 사람들의 주의를 갈취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건, 어쩐 일인걸까. 아마도 난 그런 소설 속의 이야기와 비슷한 삶 따위는 평생 경험하지 못할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반면에 '한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군'같은 생각따위 들지 않는다. 단순히 속물이나 쓰레기라는 생각이 들어서라기보다는, '나는 스스로의 삶에 자신이 있으니까'와 같은 치기랄까.. 아마도 그런 감정. 이런 제목의 소설을 '사랑에 관한 짧은 기억'이라는 해괴한 이름을 붙여 판매하는 출판사의 작태에 먼저 눈이 가는 건 사실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설의 내용이 용서가 된다거나 하는 건 아니니까.. 어쨌든 모든 무라카미 류의 글이 내게 맞지는 않는다는 사실 발견.

• 빵굽는 타자기hand to mouth, 폴 오스터, 오후 3:48 2004-03-06
  

  부제 : 젊은날 닥치는 대로 글쓰기. 란 또 하나의 타이틀을 달고 있다. Kenial은 솔직히, 이 책이 폴 오스터의 자서전적인 글이라는 생각을 못 하고서 읽어버렸다. 그냥 읽기 시작하다보니 정말로 'hand to mouth'한 작가 지망생의 역경과 고뇌(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처절하고 초라하기 이를데 없는 상황을 묘사하고는 있지만)가 펼쳐졌고, 아 이것도 픽션이겠지, 라고 당연히 생각해버린게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이게 폴오스터의 개인적인 작가 생활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자 그가 그토록 처절한 우연과 기묘한 반전에 집착하며 글을 쓰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글은 현실을 반영하기 마련인 법이니까.

• 딴지일보, 김어준 편집, 오후 3:48 2004-03-06
  

  이제는 매너리즘의 단계에까지 접어든 듯 보이는 언론, 딴지일보. 세삼스레, 인터넷 매체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Kenial은 아직까지도 후한 점수를 주고는 있지만.. 역시 어떤 형태를 취하더라도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일'은 나름의 장단점이 있는 것이겠지. 물론 이런 이야기와 이 책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_-

• 상식의 오류 사전, 발터크레머/괴츠트렌클러/데니스크레머 공저, 오후 3:48 2004-03-06
  

  사람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근데 세상에는 그걸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것만 같다.

• 죽은자의 사치, 오오에 겐자부로, 오후 4:26 2004-02-28
  

  도저히 읽어줄 수 없을 정도로 진부한 번역체 때문에 읽다가 던져버린 책. 그래도 '죽은자의 사치'까지는 잘 읽었는데, 같이 수록된 단편들은 정말 처치곤란이었다. 오오에 겐자부로가 일본 문학의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뭐랄까, '아 그들은 이런 분위기의 소설을 문학적이라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게.. 잘도 이런 읽기에 부담스러운 주제에 부담스러운 문체로 쓰여진 소설을 읽어대는 민족이구나. 일본인은.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무라카미 하루키, 오후 4:26 2004-02-28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 비인식과 인식의 경계. 꿈과 현실의 경계. 일상을 비틀어낸 동화책. 이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 테러리즘의 문화, 노암 촘스키, 오후 4:26 2004-02-28
  

  테러리즘을 세계적으로 보급한 건 미국이었다.. 라는 결론. 사실 그 내용 외에는 잘 기억나는 것도 없다. -_-a

• 빵가게 재습격, 무라카미 하루키, 오전 10:58 2004-02-07
  

  하루키의 또 다른 단편집.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하루키의 글들은, 단지 짧은 글들을 모아놓기만 해도 어떤 하나의 그림을 모자이크로 그려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분명 모두 다른 글들이지만, 뭐랄까, 비슷한 호흡으로 쓰여진다고 해야 할까? 예전 화요일의 여자들(제목이 맞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분명 저런 제목의 단편이 포함되어 있었다)을 읽었을 때도 그렇지만, 단편집을 읽고 나면 그 개개의 단편집이 하나의 단위로, 하나의 느낌으로 인식되곤 했으니까. 그리고 실제로, 빵가게 재습격을 읽었을때는, 난데없이 배가 고파져서 우유를 계속 들이켜야 했던 기억까지도.

• 뉴욕 3부작, 폴 오스터, 오전 10:58 2004-02-07
  

  이 아저씨는 왜 이렇게 부랑자에 관한 글 쓰는걸 좋아하는겨 =3

• 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에게, 무라카미 하루키, 오후 12:32 2004-01-31
  

  편집본. 여기 나오는 글들이 하루키의 어느 작품에 나오는지 다 알아맞힐 수 있다면 당신은 하루키 빠돌/빠순.

• 개똥벌레;헛간을 태우다;그밖의 단편, 무라카미 하루키, 오후 12:32 2004-01-31
  

  하루키 단편은 그 스스로가 어떤 용도를 생각하고 쓰여지는게 아닐까하는 상상을 해 본다. 이를테면, 하루키의 글 어딘가에 나오는, 스파게티 소설 같은 것처럼 말이다.

• 달빛의 강, 무라카미 류, 오후 12:32 2004-01-31
  

  이 아저씨 단편은 정말.. 작가 표시를 안 해놓으면 누가 쓴건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내용도, 표현도 다양하다. 한없이 하드보일드하기도, 한없이 순수하기도, 엽기적이기도. 그렇다 해도 표현력은 발군.

• 세상의 균열과 혼의 공백, 유미리, 오후 12:32 2004-01-31
  

  수필집 및 그녀의 소설에 얽힌 법적공방과 관련된 글들. 아니 이런 내용까지는 있는지도 모르고 얼떨결에 읽었는데 -_-; 어쨌거나 여러가지로 얽히고 섥힌 일본 문학계 내부를 구경하는 일도 재미있긴 했다. 어쩌면 그녀는 그곳에서조차도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아웃사이더인지 모르지만.

• 하루키의 여행법 2, 무라카미 하루키, 오후 10:37 2004-01-24
  

  하루키도 세상의 끝을 찾고 있었을까..

• 슬픈 외국어, 무라카미 하루키, 오후 10:37 2004-01-24
  

  하루키는 사소설이나 수필같은 건 질색이라고, 도통 쓰는 일도 힘들고 읽는 것도 싫어한다고 말하지만. 난 왜 그의 소설보다도 단편이나 기고한 글이나 수필같은게 더 좋은걸까.. -_-

• 양을 둘러싼 모험, 무라카미 하루키, 오후 10:37 2004-01-24
  

  역시 소설도.. 나이 나름일까.

• 골드 러시, 유미리, 오후 10:37 2004-01-24
  

  난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를 대체로 좋아한다. 그의 영화에서 종종 보이는, 가족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애정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난 유미리의 소설을 보며 대체로 재미없다고 느낀다. 그녀의 소설에서 보이는, 얼핏 방관적인 것 같으면서도 왜곡되어 있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은 제외하고 말이다.

• 공중곡예사Mr.Vertigo, 폴 오스터Paul Auster, 오전 11:29 2004-01-15
  

  그야말로 '반전'에 가까운 우연의 삶. 요즘 들어서 하는 생각인데, 소설을 쓰는 작가라는 부류들은 자신의 삶을 그저 다른 형태로 서술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아마 폴 오스터 스스로의 삶도 그런 우연을 겪어온게 아니었을까..

• 바다의 한 가운데에서In the heart of the sea: The Tragedy of the Whaleship Essex, 나다니엘 필브릭Nathaniel Philbrick, 오후 8:17 2004-01-14
  

  비극은 때때로 예견되어 있다. 굳이 자연의 복수같은 것들과 관련짓지 않아도 말이다.

• 스푸트니크의 연인,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오전 11:15 2004-01-12
  

  어둠 속을 자전하는 고독한 금속덩어리..

• 폐허의 도시In the country of last things, 폴 오스터Paul Auster, 오후 4:29 2004-01-07
  

  살인청부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자신을 죽이도록 의뢰를 하고, 살인자가 자신을 죽이러 왔을 때 오히려 살인자를 해치울 수 있다면 청부업자로 고용될 수 있다는 이야기. 사실, 세상이란 그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일테니까.

• 지상에서의 마지막 가족, 무라카미 류村上龍, 오전 11:39 2003-12-30
  

  농경사회, 산업사회를 거치며 고도화 된 사회에서는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또한 그것이 현대사회에 적합하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이란 질문과. 개인이 독립적인 개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란 질문. 극단적인 상황에 적응한 사람들. 아니 오히려, 평범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보다 더 강하고 건전해보이는 인간 군상. 난 이런것을 구경하는 재미에 무라카미 류를 읽는다.

•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노암 촘스키Noam Chomsky, 오전 11:39 2003-12-30
  

  촘스키 입문서. 이자 촘스키 외길인생 -_-; 의 정리판. 일단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기도 하고, 프랑스 문화권에서의 인터뷰다보니 프랑스 지식인들의 성향에 대한 이야기나 유럽내 여러 열강들이나 세계 정세의 이야기까지 내용이 왔다갔다하느라 약간 산만한 느낌도 있긴 하지만 촘스키가 일관되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거의 다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나도 이 책을 먼저 읽었으면 좋았을 걸. 이란 생각이 들었다.

• Year 501, The conquest continues(번역판:507년, 정복은 계속된다), 노암 촘스키Noam Chomsky, 오후 10:29 2003-11-29
  

  끝도 없는 사실들의 나열. 그러나 이제는 내가 대답해야 할 차례다. 내게는 지식인으로서의 의무가 있는가? 내게는 도덕가로서의 자질이 있는가? 내가 믿는 진실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할 열정이 있는가?

• 나쁜 영화, 이정하, 오후 2:18 2003-11-20
  

  나는 '그것'들을 '쓰레기'라고 생각한다. 어찌됐든 내 가치관은 그렇다. 하지만 그것이 원래 인간에게, 생명에게 주어진 본성. 하지만 그 본성조차 스스로 길들일 수 있는 존재. 세상을 알기 위해선 아직도 더 많은 것을 보아야 하는 것이리라.

• 아주 작은 차이, 알리체 슈바르처, 오후 7:00 2003-11-17
  

  몰이해에서 비롯된 '아주 작은 차이'는 그 파급 효과에 따라 아주 커다란 차별과 구속이 되어버리고 만다. 일반적인 통념에서의 남녀관계에 대해 뭔가 미심쩍다는 생각을 한번쯤 해 본 사람이라면, 읽어라. 여자를 꼬시는게 아니라 사랑하고 싶은 넘이라면, 역시 읽어라. 여기에 있는 이야기를 따르고 안 따르고는 개인의 자유지만 - 솔직히 나도 책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호감이 가지만 '이게 가능하려면...'이란 생각을 하고 있는 걸 봐선 좀 더 고찰이 필요한지도 - 읽어보는 것 만으로도 가치는 있다.

• 손이 지배하는 세상, 마틴 바인만 엮음, 오후 3:18 2003-11-10
  

  손의 구조와 지능이 서로 별개로 진화해 온 것이 아니라, 서로 진화의 결과를 피드백하며 진화하고 있다. 라. 아아 역시 의학을 공부해봐야 하나.. 재밌어재밌어.

•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앤드류 그로브, 오후 4:40 2003-10-30
  

  '어쨌든 쓸 수 있는' 물건을 만들면 그때부터는 마케팅의 영역이다. retail의 영역에 필요한건 높은 품질이 아니라, 선점과 a/s일까. 인텔이 오늘날 마이크로프로세서 부동의 1위라고 해서 이 책의 내용에 동의하고픈 마음은 추호도 없다.

• 밥벌이의 지겨움, 김훈, 오후 3:45 2003-10-29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김훈이란 사람이 그저 '소설가'라는 직업으로 글을 파먹고 사는 사람인 줄 알았었다. 그런데 기자 출신이라니. (지금도 사건기자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기자로서의 습관 때문에 그런 빡빡한 느낌의 글을 써 내는 것일까? 게다가 심정적으로는 아나키스트이면서 실제 삶에서는 보수의 한 일원으로서 (개인의 삶의 궤적이 보다 자유롭다고 해서 진보가 되는 것은 아닐테니까) 살아가야하는 한국인의 삶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그들을 이해하는데 약간은 도움을 받은 듯 하다.

• 칼의 노래, 김훈, 오전 11:58 2003-10-25
  

  사실 이건 소설. 이라기보다는 각색된 기록. 정도가 맞는지도 모른다. 저자인 김훈은 스스로도 밝히기를 '난중일기'에서의 표현을 흐리지 않으면서 글을 펴 나가는데 주력했다고 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빡빡한 듯한 느낌의 그의 글은, 마치 각을 잰 듯한 문장으로 내 머릿속에 파고든다.

• 폭력과 상스러움, 진중권, 오후 4:05 2003-10-23
  

  일상 속에서, 그리고 당연한 것들 속에서 어긋나고 뒤틀린 것을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에서 벗어나보지 않으면, 애초에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의 주변을 돌아본다는 일 자체가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여행에서 돌아오고 난 뒤, 주위의 많은 것들을 '이건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부터 마음 속에 자리잡은 찜찜함. 이책에는 그 '찜찜함'에 대한 것들이 까발려지고 있었다. 일상과 당연함. 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들. 그리고 그것의 상스러움. 이것으로 '읽어야 할 책을 쓰는 저자들의 목록'에 진중권도 추가되었다. (어이 그런게 정말 있기는 한거야?)

• 비극의 현대지도자, 오전 9:25 2003-10-06
  

  한국사회에서는 근대사를 공부하면 범죄자가 된다라는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저 막연하게 한국의 엄한 정치상황을 생각하고는 했더랬다. 이제서야 그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조금은. 근대사도 내 공부의 목록에 추가해봐야 할 듯 싶다. (아무래도 복학하면 교양만 듣게 생겼군..)

• 20세기 유전학의 역사를 바꾼 초파리, 마틴 브룩스, 오전 9:25 2003-10-06
  

  박물학자라는 명칭은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듯. (전에는 저런 일을 하는 사람도 그냥 과학자 내지는 내추럴 본 콜렉터-_-라고 부르는 줄 알았다) 초파리라는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후벼파고 있는 책. 꽤 재밌다. 생물학도가 꿈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역시 글쓰기의 능력이라는건.. 이공계 인간들에게는 좀처럼 베풀어지지 않는 신의 축복이다 -_-

• 몽키 비즈니스, 윌리엄 언컨 3세 - 오전 9:53 2003-09-29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 사회생활에서는 만만하게 보이면 조땐다.

• 이기적인 유전자 The Selfish Gene, Richard Dawkins - 오전 11:19 2003-09-26
  

  대략 8월에 읽었던 책인데.. 이제 쓰냐; 유전학에 대한 얄팍한(그리고 안일한) 지식을 비틀어 준 책. 그것이 이기적이든, 이타적이든간의 가치 판단을 벗어나서 유전자 자체는 온전히 '자신의 유전자를 보다 많이 퍼뜨리는 쪽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Meme 이론도 흥미롭긴 하지만, 이건 사회현상을 설명하고자 하는 측면이 있으니까 넘어가고. 생존기계로서의 생명체. 라는건 섬뜩하긴 하지만, 역시 그것이 생명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 유전학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 읽기 좋은 책인 듯 : )

•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김훈 - 오전 9:44 2003-09-26
  

  먼 선사시대, 돌칼을 손에 쥐고 평원을 가로지르던 유인원의 무리는 오늘날 다시금 각자의 연장을 손에 쥔 채로 노동이라는 이름의 쳇바퀴를 돌린다. 도구란 것은 인간의 삶을 바꿔놓았지만, 도구 또한 인간의 존재 자체를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인간은 그 영혼에 기억의 빛을 잃은채로, 선사의 평원을 헤매인다.

• 전태일 평전 - 오전 9:44 2003-09-26
  

  책을 잡은 그 날에 출퇴근하며 다 읽어버렸고, 처음으로 평전을 읽으며 훌쩍거리게 만든 책. 난 체념이라는 감정에 내 의식을 두기 이전에 이 책을 읽었어야 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은 인간이다.

• 이중나선(Double Helix), James Watson - 오후 2:42 2003-09-23
  

  웬지 제임스 왓슨 스스로가 운이 좋아서 노벨상을 탔다는 듯한 인상을 주려고 책을 쓴 듯 하다 ; 그저 저런 환경에서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다는게 부럽다는 생각 뿐, 별 생각은 안 들더라. 고분자생물학에서의 연구 방법이란 참 사람 쪼잔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구나.. 라는 생각도 잠시 들긴 했지만.

• 비둘기, 좀머씨 이야기 - 오전 11:20 2003-05-28
  

  두 작품이 한 책에 들어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텍스트 파일로 읽어서 -_-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읽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책. 원체 '베스트셀러'로 분류되는 책은 그다지 좋아하지를 않아서 '읽어볼까읽어볼까'하다가 순위가 뒤로 밀려나버린 작가인것이다. 그렇지만 일상의 우울함을 세밀히 그려낸다는 점에서 마음에 드는 작가가 되어버렸다. -ㅂ- 규격외부품이 되어버린 인간은, 그저 도망치고 도망쳐서 세상으로부터 벗어나야만 하는 것일까? 작은 일상에의 만족이 비둘기 한마리로 박살나버려 자신의 공간에서 도망가는 사내나. 끝없이 공포로부터 도망쳐.. 결국 물귀신-_-이 되어버린 좀머씨나... 뭘 그렇게까지 지키고 싶어했던걸까? 소설속의 인물들에게. 그리고 내 자신에게도 한번쯤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