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 아무래도 미쳤나보다.

-_- 어떤새끼가 꼭두새벽부터 문을 부수고 질알이야?

'쾅쾅쾅쾅'

씨바 -_-;;

새벽 세시에 잠들었는데... 쾅쾅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니 아침 여섯시 반.
일어나서 나와보니 바로 앞집에 사는 넘이 술이 취해서 문을 쾅쾅거린다.
말 걸고 따지니 횡설수설한다. 맛이 갔다. -_-
어차피 정신없는새끼 계단에다 굴려버릴까 했는데.. 어머니가 집으로 밀어넣었다. -_-;

착한 아들내미가 됩시다.

...

아침에 잠을 깬데다가.. 어제 술을 조금(정말 조금인데.. -_-;) 마신 여파로.
열두시까지 헤롱댔다 -_-
아침겸 점심을 해치우고... 여행을 대비해서 다이어리 속지 좀 정리하고.
두시쯤 공부하러 중앙도서관에 가따.

욜라 덥따 -_-

자리에 앉으니 온몸이 땀으로 질척.
한 5분 후. 옆자리 여인네도 더운지 욜라 부채질을 한다. -_-;
땀냄새 때문에 그러는 줄 알았는데, 내쪽으로 부채질하진 않더라..
차라리 땀냄새때문에라도 좋으니 내쪽으로 좀 부쳐도..

역시 난 열혈인간이다.

땀이 좀 식고.. 옆자리 여인네도 진정되고. -_-;
그럭저럭 한 반시간은 공부 잘됨.

그러나.. 내 왼쪽, 왼쪽 앞, 앞쪽으로 여고생 착석.
뭐, 여고생이 주위를 둘러싸서 공부가 안될 이유는 없지만 -_-a
이뇬들... 자리에 앉자마자 세명 다 엎어져 잔다 ㅜ_ㅜ

독서실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무리 중
한넘이 잠들면 동시다발적으로 다른 넘들까지 무너지는 광경을 보신적이 있으신가들?
'여기가 여관이냐!'라고 외쳐줄까 하다가 미친넘 될까바 참았다. -_-;;

도저히 견디다 못해 일반자료실로 피신 -_-
책더미에 짱박혀서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셔 책을 읽었다.
반쯤 읽었더니 개방시간 다됐다고 나가랜다.

쩝... -_-

다시 자리에 돌아오니 수면여고생 -_- 트리오는 사라지고.
다시 공부. 공부.

일곱시 반까지 파다가 CGV가서 퍼커션(스네어 욜라 안쳐진다..쩝) 두판하고.
맥도날두 아이스크림 콘 하나 사먹고. 머리 묶을 끈 하나 사고.

집에와서 저녁먹고 자빠져 자따.

...

언제나 포커페이스 황씨 아저씨. 걱정이 있어도 내색을 않으니.
누구 말마따나 생각이 없는건 아닌 거 같은데 -_-;

뭐.. 간만에 술먹은 하루.

프로그램은 다시 1보전진. 거거거.

...

손에 검은 잉크가 묻어, 지우려고 손으로 문질러보기도 하고, 비누칠해서 닦아보기도 하고, 심지어는 너무 긁어 상처가 나기까지. 하지만 잉크는 지워지지 않고 손에서 점점 번지기만 한다.

지워버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리고 그게 지울 수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은.

아아. 아직도 부족한거야. 난.

일상은. 고정된 채로.